
COMPUTEX 2026에 다녀왔습니다.

공부... 정확히는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였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이런 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사 시험의 실기 준비를 하기 전에, 대만에 다녀왔습니다.
주목적인 컴퓨텍스는 하루만 참여했지만요.

사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입장하였습니다. 제 이름을 달고 다닌 게 아니었어요.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명함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전에 취업할 수 있겠죠?
아래부터는 타 매체에서 접하지 못했으며, 나름 재밌게 본 부스들을 다뤄보겠습니다. 게이밍과 관련된 얘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부분은 국내나 해외 매체들이 잘 다루었을 테니 말이죠.
목차
Amphenol

Amphenol 부스에서는 잘 나온 사진이 없어 제외할지 고민했는데, 그냥 올렸습니다. 최신 PCIe 6.0을 고려한 여러 커넥터가 전시되었습니다. 제가 살짝 놀란 부분은 M.2 커넥터에서 PCIe 6.0이 이미 준비된 점일까요?
PCIe 5.0은 여러 의미로 한계에 이르러, eSSD에선 U.2나 U.3 폼팩터가 아닌, EDSFF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cSSD도 예외라고는 할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cSSD들은 당분간 5.0에서 머무르고, 시간적으로 간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PCIe 6.0의 시대부터는 다른 커넥터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Amphenol 부스의 전시를 보고 생각을 살짝 고쳤습니다. PCIe 6.0 cSSD가 M.2로 나올 수 있긴 하겠구나.
Apacer

Apacer 부스에서 새로운 발견은 없었습니다. 몰랐던 분이라면 CoreSnapshot 시리즈를 조금 인상적으로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DRAM 고정 스트랩을 두 눈으로 보니 웃겼습니다. 팬티같아요.
ASPEED

ASPEED 부스에서는 최신 세대의 BMC인 AST2700을 포함한 여러 제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버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만큼 생소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개인적으로는 Lattice와의 협력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ASRock

ASRock 부스는 ASRock Rack과 ASRock Industrial도 함께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볼 일 적은 서버용 메인보드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고, Vera Rubin NVL72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던 것도 좋았습니다.
정말 이쁘지 않나요?
DapuStor

제가 아직 SSD의 폼팩터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설명해 드린 적이 없던 것 같네요. E2 폼팩터는 작년부터 시제품이 제작된 최신 규격입니다. E1이나 E3와 비슷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DSFF 규격이며, 고용량 SSD를 위한 사양입니다.
DapuStor에서도 E2 SSD를 준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네요.

부스는 작았지만, 볼 것은 많았습니다. X5900P는 KIOXIA의 XL-FLASH를 사용한 PCIe 5.0 기반의 SCM인데, 이번 컴퓨텍스에서 꼭 가지고 싶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꽤 특이한 친구도 만났습니다. PCIe 5.0 x16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며, 컨트롤러가 2개 실장된 것 같습니다. 다만, P4608과 같이 PCIe Switch가 내장되진 않은 것 같고요.

위 제품을 RAID Solution으로 소개해 주셨는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NVMe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고객들이 RAID 솔루션을 결정하는 데 고민이 있다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NVMe RAID가 살짝 고민할 만한 부분인 것은 유명하죠. 유명한가?
뭐, 아무튼 DapuStor의 부스는 한 칸짜리 부스라 규모가 작았습니다. 외딴곳에 있어서 방문하는 사람도 적었고요. 그래서 그냥 대놓고 질문을 몇 개 박아버렸는데,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질문 중 일부는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는 것들이 실제로 그러한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Haishen 라인업과 Roealsen 라인업을 왜 나누었느냐? 같은 것이죠.
살짝 웃으시면서 답변해 주셨는데, 예상하던대로 고객의 요구였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미국산 부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이에 따라 Marvell 컨트롤러를 채용한 Haishen 라인업과 In-House 컨트롤러를 채용한 Roealsen 라인업으로 나눈거죠.
Exascend

Exascend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만 접하신 분들은 낯선 기업일 테고, 산업용 제품을 찾아보셨다면 눈에 익을만한 기업입니다. 저는 방수 SSD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최근 뉴스에서는 M.2 2280에 15.36TB를 구현한 것으로 어느 정도 알려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좋은 사진이 없어서 하나만 올리는데, PCIe 5.0에 대응하는 신제품들이 많았습니다. 당장 사진의 PA5도 그렇고요.
Graid

그러고보니 Graid에 대해서도 소개드린 적이 없네요. 대충 설명하자면, NVIDIA GPU를 RAID 카드로 사용하는 기업입니다.
DGX Spark와 비슷하게 귀여운 친구를 Graid 부스에서 보았는데 좀 혹하더라고요.

이름은 GP Spark고, DGX Spark의 CX7과 직접 연결해 NVMe-oF 등을 지원하는 친구입니다. 엄밀하게 말씀드리자면, 이 친구는 Graid의 제품은 아니고 Luisuantech란 곳의 제품입니다. RAID 솔루션으로 Graid의 SupremeRAID를 사용해서 부스에 전시한 것 같네요.
Graid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있는 기업이라, 나중에 별도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와 별개로, SupremeRAID SE의 3개월 체험코드를 받았는데, NVIDIA GPU가 필요해서 좀 고민 중 입니다. RAID 성능을 검증하려면 NVMe SSD도 여러개 준비할 필요가 있고요.
InnoGrit

InnoGrit 부스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정표입니다. (FMS2025-KIOXIA 참고)

최신 제품을 전시해 놓은 맨 좌측입니다. XL-FLASH를 활용한 CXL Type 3 장치도 개발하는 모습이네요.

이미 예전에 공개되었던 N3X입니다. 사양은 달라진 것이 없네요. 다만, U.2와 E3.S 폼팩터라고 적혀있는데 E1.S를 올려둔 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쭤보려고 했는데, 안쪽 의자에 다들 앉아서 쉬고 계시더라고요. 조용히 폰만 만지는 모습은 한국과 다를 게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Graid의 SupremeRAID가 나와서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러웠네요.
KIOXIA

KIOXIA 부스는 넓은 동시에 사람이 적어 보기 좋았습니다. 편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래도 인상적인 친구는 XL-FLASH를 활용한 GP시리즈겠죠?

라벨이 궁금해 자세히 보니 XD7P 였습니다. 대충 스티커만 갈고 나왔나 봐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KIOXIA 부스는 약간 한산해 담당자와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만 풀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세대 XL-FLASH는 High IOPS보다 High Endurance에 초점이 맞춰졌다.
- 2세대 XL-FLASH를 활용한 자체 SSD는 계획이 없다.
1세대 XL-FLASH에 관한 얘기는 살짝 아리송한데, XL-FLASH라는 이름부터가... 음... 2세대가 출시된 현재는 그렇다는 말일까요? t_R이 살짝 줄어들긴 했거든요.
PHISON

Phison 부스는 KIOXIA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었습니다. 대신, 전시품은 KIOXIA보다 더 많아서 사람들이 빠지는 것을 보기 힘들었네요.
우선, 첫 번째 사진은 PCIe 6.0 컨트롤러인 X3입니다. PCIe 4.0의 X1과 PCIe 5.0의 X2에 이어 X3 플랫폼도 완성된거죠. Phison 자체 브랜드인 Pascari나 Seagate에서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시가 될만한 기판인데, micron 신형 로고가 각인된 NAND를 처음봤습니다.

이 친구는 Phison In-House NPU 입니다. 이름은 Topaz이고, U.2와 AIC 솔루션이 존재합니다. AIC 솔루션에는 8개를 실장했더라고요.
대략적인 사양은 TSMC 6nm / Cortex-A55 8 Cores / LPDDR5X 지원 / PCIe Gen 6 x4가 될 것 같네요.

사진에는 PS7261과 PS7262 Retimer만 보이지만, 옆쪽에는 PS7161, PS7163 Redriver도 전시되었습니다. Redriver의 경우에는 다른 제조사보다 저렴한지, 서버용 뿐만 아니라 일반 컨슈머 메인보드에서도 Phison Redriver가 종종 보이죠.

Redriver가 포함된 케이블도 있었습니다.

약간 충격이었는데, UFS 4.0 Redriver도 있었습니다. 우린 신호가 예민한 시대에 살고있다.

UFS하면, 이쪽으로도 재밌는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WCL 플랫폼에 설치된 M.2 UFS입니다. Intel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UFS는 보통 BGA 형태로 실장되지만, 교체나 수리에 불편하긴 합니다. 실제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Modular UFS가 등장했고요. PCI-SIG의 표준을 따르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이것도 UFS인데, 위와 살짝 다르죠? Modular UFS를 M.2 슬롯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가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M.2가 PCIe를 지원하기만 하면 됩니다.
PS5963은 PCIe to UFS를 수행하는 Bridge 칩입니다. M.2 2230에 Bridge와 UFS를 모두 집어넣은 모습인데, 사용사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기존 M.2 NVMe SSD에 비해 가격이 좀 저렴하다면 보급형 노트북에 사용될 것 같습니다.

UFS 5.0도 소개되었습니다. 일반 소비자 대상의 E37T나 E28 컨트롤러와 Phison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aiDAPTIV와 사용되는 SSD들에 대한 소개는 생략했지만, UFS 5.0이 On-Device AI와 함께 소개되는 것은 잠깐이라도 소개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잘 다루지도 않을 테고요.
On-Device AI는 MediaTek의 Dimensity 9500과 함께 시연되었으며, aiDAPTIV가 적극 채용되어 UFS에서 Cache영역과 Storage 영역이 분리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 S27이 출시되면 구입할 것 같은데, UFS 5.0이 들어갈까요?
QNAP

이 NAS가 귀엽다! 정확한 모델명은 아직 부여되지 않은 것 같고, 10GBASE-T 2개와 USB4 2개가 후면에 있고, 파워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가 U.2 드라이브 8개와 E1.S 드라이브 2개로 총 10개입니다. 보고있냐, 시놀로지?
그리고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지만, NVIDIA의 Jetson Thor T5000이 장착된 NAS도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Synology를 개인용 NAS로 고평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QNAP에 정말 재밌는 제품이 많습니다.
Samsung

삼성의 부스는 없었는데, ASUSTOR 등의 부스에서 9100 PRO 홍보 전단과 함께 이런 파우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파우치에 9100 PRO라고 적힌 SSD가 그려져 있는데, 내용물은 비었더라고요. 하나 넣어줬으면 행복했을 텐데 말이죠.
SSSTC

액침 냉각을 강조하는 전시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글보글 올라와요.
TeamGroup

"우리 엔터프라이즈도 있어용^^" 이라고 보여주는 쪽에서 RDIMM과 SOCAMM2, U.2 SSD를 지나니 PCIe 6.0 SSD가 박혀있었습니다.
처음엔 오타인가 했는데, Performance에서 28,000 / 14,000 MB/s를 보니 확실히 오타는 아니죠? 어느 컨트롤러를 사용할까요?
XSLAB

XSLAB에서는 익숙한 한국어 설명에 푹 빠져서 사진 촬영을 깜빡했네요. 물병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듬뿍 챙겨주셨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국산 ARM 서버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을 아시는 분들은 보라색을 떠올리시겠죠? 아쉽게도(?) 물병은 보라색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OpenBMC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된 기업입니다. 보라색의 육각형 미니 PC를 구매할지 고민도 해봤었는데, 가격이 살짝 부담되어서 포기했거든요. 지금은 단종되었습니다.
아무튼, ARM 쪽으로 재밌는 것을 많이 하는 국내 기업입니다.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챙겨주셨는데,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 소개가 짧아졌네요. 죄송합니다, 권 연구원님.
그외

이것저것 많은 중소기업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홍보 및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특히 이 친구는 Apex Storage의 X21이 생각났는데, 특이하게 상단 좌측에 MCIO 포트가 2개 달려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질문하니, Up Stream으로도 구성할 수 있고, Down Stream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고 답변 주시더라고요. PEX89144의 힘이죠.

지나가다가 예상치 못한 업체를 발견해서 반가웠습니다. Promise인데, 은색의 랙마운트 장치들이 정말 이쁘지 않나요?

정말 기대하던 AsteraLabs의 부스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학생은 출입 불가래요.
이외에 Silicon Motion 등의 부스도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Silicon Motion은 뭐, SM2524XT나 SM8466 같은 것을 전시하지 않았을까요?
SilverStone 부스는 다른 건물에서 개최했는데, 예약이 필요하더라고요. 케이스를 직접 보고 뭘 살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다른 케이스 사버려요?
후기

대만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날씨와 음식이 모두 제게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떠나서 처음 경험해 본 컴퓨텍스는 재밌기도 하고, 약간 실망이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점 중 하나는, 유튜브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았단 점일까요? L1T의 Wendell과 직접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좀 지나쳤는데, 유명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유튜버였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보는 채널들이나 정보를 얻는 곳들에 대해서도 소개해봐야겠네요.
모르는 업체를 새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지만, 어쩌면 제가 고객이 될 수도 있잖아요? 아닌가?
실망이었던 점은, 새로운 학습의 장이 되지 못했단 것일까요? 알고 있던 것들을 직접 보는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지식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은 기대보다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장장치 성분이 부족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부스가 있던 것을 보면, 여기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적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설명을 듣고 보는 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그렇게 많이 촬영하진 못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짧기도 했고요. 아무튼, 이렇게 컴퓨텍스는 방문해 봤으니, 다음엔 FMS나 학회들에 참여해보고 싶네요. 기회가 있을까요?
친구가 대학원 바이럴을 하는데, 이따금 고민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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