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Social Credit - SomnAmbulist 64GB

이전에 삼성의 eSSD(enterprise SSD)인 PM983을 리뷰하였고 일부 커뮤니티에 배포했습니다. 다음 리뷰 대상으로 무엇을 할지 투표를 받았는데, 중국산 SSD가 근소한 차이로? hynix를 제치고 1위를 했습니다. (8월 4일 17시 기준) 

예상은 했지만, 그닥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중국산 SSD는 어느 분께서 나눠주셨던 64GB SATA SSD였거든요...

비교군들도 마땅치 않아서 다른 친구들을 전부 집어왔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소모되었네요. 물론, 다른 벤치마크의 개발도 병행한 것도 상당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잡담은 이쯤에서 멈추고 본제로 들어가봅시다.

"중국산 SSD"란 뭘까요?

이전에는 이름 없는 제조사들의 SSD만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최근에는 여러 중국회사들의 SSD를 포함한 단어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품들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보급되었으며, Netac과 같은 중국 제조사의 SSD만이 아닌 InnoGrit과 같은 컨트롤러도 여러 제품의 염가형 라인업에 빠르게 보급되었죠.

사실 InnoGrit은 중국 회사가 아닙니다. 중국인이 설립한 회사이며, 여러 중국산 SSD에 사용되지만, 일단 회사 자체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합니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중국산 SSD의 정의를 내리기가 약간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여간, 저는 소위 "중국산 SSD"에 전혀 신뢰를 주지 않으며, 앞으로도 제가 직접 돈 주고 사볼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Memblaze, Dapustor, Huawei등의 eSSD는 예외입니다 ㅎㅎ;; 좀 궁금해요

물론 공짜로 주는 곳이 있다면 환영입니다 ㅎㅎ. 이 글을 보고 있는 회사가 있고, 실례가 안 된다면 SSD 하나만 대여해주십시오.

 

목차


Appearance

외관입니다. 평소엔 "일련 번호를 가리는 나, 멋있어!" 라는 느낌으로 새하얀 네모를 마구 그리지만, 이번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면에는 용이 한 마리 그려져있고, SomnAmbulist... 몽유병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박혀있습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용꿈? 태몽인가?

후면에는 간단한 정보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SSD H850 64GB가 아마 이 제품의 이름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Search - SSD H850 64GB

실제로 구글링을 해보니 같은 제품이 확인되었습니다. 문제는 제품이 아니라 고유해야 할일련 번호까지 8502402202347566으로 동일합니다.

성의가 없네요. 딱 제가 생각했던 중국산 SSD의 모습입니다.

중국산 SSD의 모습이라는 평가에 일조한 것은 케이스의 질감과 무게감도 있습니다. 염가형 제품들이 이럴 확률이 높긴하겠지만, 약간 경박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럼 내부로 들어가보죠.


Internal Components

문외한의 입장에서 일부 IC만 찾아보았으며, 제조시기 등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맞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으니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China 64GB Teardown (Front)
SomnAmbulist H850 (64GB, 2.5" 7mm)20XX. XX. XX
RayMX RM1135JOULWATT JW5255A
SpecTek FBMB47R512G1KLBAEJ4-ASPuya Semiconductor P25Q40H

컨트롤러는 RayMX RM1135를 사용합니다. RayMX는 흔히 꽃게라고 부르는 Realtek의 손자회사로, 중국시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RM1135에 대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Realtek의 2채널 컨트롤러인 RTS5735와 사실상 동일하다고 예상됩니다.
실제로 Flash ID를 읽어올 때 RTS5735와 아래의NAND를 인식했습니다.

NAND는 SpecTek FBMB47R512G1KLBAEJ4-AS를 사용했습니다. SpecTek은 Micron의 자회사이며, 일반적으로 Micron의 제품 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들을 유통합니다. 국내에선 재생낸드의 공급업체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우선, 원본 NAND는 Micron에서 B47R로 분류되는 176L의 G5 TLC입니다. 여기서는 512Gb Die를 하나만 사용해 그대로 64GB를 구현했습니다. 최신 1TB SD카드에도 8개의 Die가 들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인상적입니다.
Micron의 NAND도 엔터프라이즈용과 컨슈머용으로 나뉘어지지만, SpekTek은 더 세밀한 분류가 있습니다. PN에서 최후미의 AS는 SpecTek에서 유통되는 제품 중 가장 상위 등급임을 뜻하며, 개수 제한이 있지만, RMA도 받아주는 등급입니다. 물론 이는 SpecTek의 고객 입장이니 소비자에겐 직접적인 의미가 없고, 뽑기 중에선 나름 잘 뽑았다는 인식이면 될 것 같습니다.

PMIC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JOULWATT JW5255A는 Step-Down Converter로, 2.5V-5.5V의 입력 전압과 5A의 출력 전류를 지원합니다.

Puya Semiconductor P25Q40H는 100k의 P/E Cycle과 20년의 보존기간을 자랑하는 SPI NOR Flash입니다. 4Mb=500kB의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가형의 중국산 SSD와 유사하게 생긴 PCB입니다. 몽유병이 아니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China 64GBG Teardown (Rear)

후면에는 별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RM1135_2.5INCH_4NAND_152BGA_4L_V1.0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RM1135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공유되는 기판이라고 생각됩니다.


Datasheet

그런건 없다 게이야 - 나무위키

그런건 없다 ㅋㅋㅋㅋㅋ


Notable Points

SpekTek Internally Verified

Controller and Design ID Compatibility

이 SSD의 컨트롤러인 RM1135...와 동일하다고 생각되는 RTS5735...에서 더욱 상세한 RTS5735DL은 SpekTek에서 직접 B47R과 사용할 수 있다고 인증해준 컨트롤러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RTS5735DL에서는 가릴 것 없이 죄다 인증이 되었습니다.

쉬운 녀석.


SW Report

CrystalDiskInfo 9.7.0 - China 64GB

SSD: 64.0GB라는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그외에도 보고하는 지표들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있네요.

온도는 벤치마크 중 변화하는 것을 보아, 센서가 실장되어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스팟쿨링의 덕택인지 섭씨 38~40도의 온도만 보고했습니다.

smartmontools와 hdparm의 출력은 GitHub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DUT Summary

벤치마크를 진행할 SSD에 관한 요약입니다.

SSD [SomnAmbulits 64GB]
LinkSATA 6Gbps--
Firmware
ZD0R3G3B
LBA Size512B
ControllerRayMX RM1135Warning TempX °C
Storage MediaSpecTek G5 TLCCritical TempX °C

Comparison Device

비교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NameWhy?
X25-M 80GB [2CV102HD]보유한 것 중 가장 오래된 SATA SSD
Green 120GB [UE300000]최악이라고 불리는 SSD 중 하나 + Dramless SATA
850 120GB [MVT01B6Q]일반적인 DRAM을 가진 SATA SSD
PRO Ultimate 128GB최신 micro SD카드

꽤 다채롭게 선정했습니다. Intel X25-M같은 경우에는 G2라고 불리는 모델입니다. 지금의 SSD와는 FTL에 적용된 Architecture가 약간 다릅니다. 찾아보니 2010년에 출시했다고 하는데, 아마득하게 멀게 느껴지네요. 말로만 듣던 인텔의 린필드가 대세인 시기 같습니다.

WD Green은 악평이 자자한 DRAMless SATA입니다. Samsung 850은 DRAM을 채용한 SATA SSD죠.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Samsung PRO Ultimate, microSD 카드를 가져왔습니다.

이 친구는 번들 USB 리더기를 통해 벤치마크가 진행됩니다.


Test Bench

Hardware

CPUAMD Ryzen 5 9600X 
MainBoardASUS ROG STRIX B850-I GAMING WIFIBIOS 1067
RAMTeamGroup T-create DDR5-5600 CL46 Classic 32GB *2 
Boot SSDSamsung PM981a 256GB *2 
PSUCorsair SF750 ATX3.1 
CaseSunmilo H02 
CoolerNoctua NH-D9LFull Speed
CoolerNoctua NF-A8 PWMFull Speed
SW_WinWindows 11 Pro (24H2 26100.4351) 
SW_LinuxRocky Linux 10 Minimal (6.12.0-55.12.1.el10_0)FIO 3.36
M.2 AICASUS ROG PCIE 5.0 M.2 CARD 
U.2 AICUMC-PTU-2 

DUT(Device Under Test)가 될 SSD는 PEG 슬롯에 직결하며, 2-connector Topology까지 허용합니다. 다만, 2.5" SATA SSD는 PROM21(B850 Chipset)에 내장된 SATA 컨트롤러에 의지해, 온보드 SATA 포트에 장착합니다. PCH 드라이버 버전은 7.06.02.123입니다.

기본적으로 DUT는 NF-A8로 Spot Cooling을 하여 Thermal Throttling을 방지합니다.

Software

BIOS에서 ASPM과 관련된 옵션을 확실하게 비활성해주었으며, 쿨러 설정과 같은 필수적인 요소들을 제외하고는 기본값으로 두었습니다. 

Windows는 전원옵션에서 고성능을 설정하고 상세값을 그에 맞춰주었으며 Indexing Service, Scheduled Defragmentation, System Protection, Windows Defender, Windows Updates를 비활성화했습니다. 혹시 모를 백그라운드 작업에 대비해 네트워크는 연결하지 않고 벤치마크를 진행합니다.

start /wait Rundll32.exe advapi32.dll/ProcessIdleTasks

그에 더해 HWiNFO, 작업관리자를 실행시킨 뒤, 위 명령어를 입력하고 15분 뒤를 IDLE상태로 정의해 벤치마크를 진행했습니다.

Windows에서는 NTFS의 기본값으로 포맷한 뒤에 벤치마크를 진행합니다. CrystalDiskMark, 3DMark Storage Benchmark, SPECworkstation WPCstorage가 그 대상이며, 이외에는 Linux에서 진행합니다.

Linux는 Rocky Linux를 Minimal 옵션으로 설치, 이후에 필요한 패키지만 추가해 사용하고 libaio를 통해 접근합니다. 드라이버는 Windows와 Linux 둘 다 Inbox Driver를 사용했습니다. 


cSSD Benchmarking

CrystalDiskMark 9.0.1

가장 대중적인 도구인 CrystalDiskMark입니다. 백엔드로는 MS의 diskspd를 활용하는데, 간단한 UI를 통해 성능을 측정할 수 있기에 널리퍼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SATA 드라이브에 맞춘 Default 프로필을 우선 진행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한 뒤, NVMe 드라이브에 한정해서 NVMe 프로필을 사용해서 벤치마크를 진행합니다.

Crystal Disk Mark 9.0.1 - China 64GB

FOB상태의 결과입니다. 

Crystal Disk Mark 9.0.1 - Compare

비교군들의 결과입니다. SATA 6Gbps 대역폭에 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QD에서의 랜덤 읽기 성능이 누구보다 후달리는 모습입니다.

PRO Ultimate의 결과값도 나름 눈에 띕니다. 빈약한 컨트롤러로 인해 쓰기 속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X25-M G2보다 순차 쓰기에선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Crystal Disk Mark 9.0.1 - 4k QD1

현실적인 부하에 가장 가깝다고 말하는 랜덤 4k QD1의 성능은 가장 우세했습니다. 오히려 Green의 안 좋은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3DMark Storage Benchmark

평소에는 CDM을 진행한 드라이브의 75%를 순차 1M QD8로 채운 뒤, 휴식을 부여하고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용량인 제품들이 많아 75%를 채워버리면 3DMark의 실행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30GiB를 남겨두고 싹 채워서 진행합니다.

3DMark Storage Benchmark - Score

예상대로 DRAM을 가지고 있는 850이 가장 우세했습니다. 큰 차이로 말이죠. PRO Ultimate도 HDD가 보통 두 자릿수가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선방한 모습이었습니다. 

DRAMless SATA인 Green과 중국산 SSD는 구형인 X25-M G2에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만약 이 벤치마크가 FOB상태에서 진행되었다면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지만, 시간 상의 문제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SPECworkstation 4.0

SPECworkstation은 SPEC(Standard Performance Evaluation Corporation)에서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지표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벤치마크 도구이며, WPCstorage는 사전에 지정된 워크로드에 따른 스토리지의 성능을 측정합니다. 
결과는 SPEC Ratio라는 기준으로 출력되며, Reference Machine의 성능에 대한 비율로 측정됩니다.

앞서 3DMark를 진행한 드라이브에 휴식을 부여하고 그대로 진행하기에, 용량 상의 문제로 7zip 워크로드는 수행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각 워크로드에 대한 결과값만 제시합니다.

SPECworkstation - SPEC Ratio by Workload

지극히 당연하지만, 850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는 여러 흥미로운 결과가 숨어있죠. 예를 들어, MayaVenice 워크로드에선 DUT가 X25-M G2와 Green을 압도하는 모습이었지만, energy 워크로드에선 가장 낮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X25-M G2가 가장 뒤쳐지는 proddev 워크로드도 있는 반면, maya나 macd와 같은 워크로드에선 나름대로 우수한 모습이었죠.

참고로, PRO Ultimate의 경우엔 SPECworkstation에서 인식을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넘겼습니다.

 

Fill Drive

이제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벤치마크입니다. 국내에서는 나래온 더티테스트를 통해 이러한 벤치마크를 진행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래온 더티테스트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해 직접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리뷰에서 볼 수 있는 1s단위가 아닌 100ms단위로 측정하며, 워크로드는 SEQ 128k QD256입니다. 

Fill Drive - TP/TGBW 1st

개인적으로 시계열 그래프를 더 선호하지만, SLC 캐시 용량 등의 특성에 대한 직관적인 파악은 쓰기량에 따른 그래프가 수월합니다.
최대 SLC 캐시의 사이즈는 약 22GB로 추정되며, 해당 영역에서는 평균적으로 196MiB/s라는 속도를 내주었습니다. 

SLC 캐시의 외부에선 일관성 없는 속도가 관찰되었습니다. 빠를 때는 50MiB/s였지만, 11MiB/s에 가까운 속도가 자주 관찰되었으며, 최저 1.24 MiB/s까지 하락하였습니다.

Fill Drive - TP/TGBW 2nd

사용가능한 공간의 100%를 채우고 휴식을 부여한 뒤에, 한 번 더 동일한 워크로드로 부하를 가합니다. 
최소 SLC 캐시는 2GB로 예상되며, 179MiB/s의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캐시 영역 외부에서는 예상대로 이전보다 더욱 처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TLC 영역으로의 Flush와 실시간 GC가 일어나며 이전처럼 일관성은 없지만 평균적으로 더욱 떨어진 속도가 관찰됩니다.

Fill Drive - Average Speed

두 패스에 걸친 전체 평균 쓰기 속도입니다. 굉장히 처참한 모습입니다. Die개수에서 굉장히 불리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죠. 차라리 최신 HDD가 더 나을 지경입니다.

Fill Drive - TP/Time 1st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X축을 시간축으로 변경해 하나의 그래프에 비교군을 쑤셔넣었습니다. 가장 용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오래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Green의 불안정한 속도도 눈에 띄네요.

Fill Drive - TP/Time 2nd

두 번째 패스의 그래프입니다. 동일하게 SLC캐시가 적용되지 않은 X25-M G2와 PRO Ultimate입니다만, 사뭇 다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중국산의 처참함이 눈에 띄겠지만요.

 

Pre-Conditioning

항상 진행하는 방법과 같습니다만,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SSD에서 FOB 성능은 유저가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SNIA SSS-PTS대로 WIPC(Workload Independent Pre-conditioning)과 WDPC(Workload Dependent Pre-conditioning)을 진행해 Steady State를 측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전 조심스레 최신 cSSD에 대해서는 무조건으로 긍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일반 소비자의 워크로드는 몇 가지 특징을 따르는데, 그중 눈여겨 볼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유휴시간이 상당하다는 것과 일부영역에만 활발하게 엑세스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 자료를 읽고 실험을 하며 제 cSSD 벤치마크의 Pre-Conditioning 단계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습니다.

  1. 장치를 Purge
  2. LBA의 200%를 128kiB SEQ Write
  3. LBA의 가장 앞 8GiB를 4kiB RND Write
  4. 사용 중인 공간이 75%가 되도록 LBA의 가장 뒤 25%를 Trim

이러한 일련의 과정 사이사이엔 충분한 휴식을 부여합니다. 이후, SEQ 성능의 측정에는 SEQ로 작성된 영역인 LBA 기준 가장 앞 8GiB를 제외한 75%영역을, RND 성능의 측정에는 RND로 작성된 영역인 LBA 기준 가장 앞 8GiB 영역을 엑세스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러 사이트나 리뷰에서의 벤치마크 결과와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는 점을 참고바랍니다.

까지는 항상 하던 말이지만, PRO Ultimate 같은 경우에는 TRIM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2번에서 LBA의 200%가 아닌 75%만을 채우고 3번을 진행한 뒤, 4번을 뛰어넘습니다. 

SD카드나 USB드라이브와 같은 휴대용 저장기기들은 또 다른 벤치마크 방법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Sync Performance

동기 쓰기, fsync()의 성능을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워크로드는 비동기 쓰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Homelab에서 ZFS나 Ceph, DB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동기 쓰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eSSD용 벤치마크는 아닙니다. Steady State 성능이 아니며, Burst 성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cSSD 벤치마크로 분류하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진행하고자 했던 이유는 동기 쓰기 성능은 라인업이나 세대에 무관하게 상당히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다른 벤치마크들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SEQ 동기 쓰기는 SEQ로만 작성된 영역에서 SEQ 128k QD1으로 500MiB를 작성하며, RND 동기 쓰기는 RND로만 작성된 영역에서 RND 4k QD1으로 500MiB를 작성합니다. 

Sync Performance - SEQ Write
Sync Performance - RND Write

재미난 결과가 보고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X25-M G2입니다. 동기와 비동기 쓰기 간에 순차 속도는 동일하게 80MiB/s를 보고했지만, 랜덤 속도는 평범하게 동기 쓰기가 더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군 중 가장 높았죠.

그 다음으로는 그래프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PRO Ultimate입니다. 이 친구는 순차와 랜덤을 가리지 않고 동기와 비동기 쓰기에서 동일한 값이 관찰되었습니다.

현세대 SSD에 대해 동기와 비동기 쓰기 간에 차이가 없는 경우는 PLP가 구현된 엔터프라이즈나 산업용의 SSD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펌웨어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않아 데이터 무결성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인 경우가 있습니다. 
X25-M G2는 최신 SSD와 다른 Architecture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며, PRO Ultimate도 일반적인 SSD가 아닌 microSD이기에 나오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만 해봅니다. 

 

Low QD Performance by RW Ratio 

Performance versus QD

cSSD의 스펙시트는 SEQ RW, RND RW로 이루어진 4-corners performance만 제시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NAND 기반의 SSD는 읽쓰기 작업이 혼합되어 있을 때 성능이 하락하며, 100% 읽기 또는 100% 쓰기의 작업이 발생하는 것은 드뭅니다. 따라서 읽쓰기 비율을 10% 단위로 변경하며 성능을 측정합니다. 각 테스트는 5번 반복되며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거한 뒤의 평균값을 나타냅니다.

또한, 제품의 스펙시트에서 언급하는 최대 성능을 보여주는 높은 QD가 아닌, 실제 컨슈머 워크로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낮은 QD에서의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동기쓰기 벤치마크와 마찬가지로 미리 작성된 8GiB의 영역에만 접근하며, 실질적인 컨슈머 워크로드의 대부분이 될 Burst 성능을 측정합니다. SLC캐시 영역을 넘어서는 작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GB용량이 되지 않는 적은 양의 작업이 발생하기에 SLC캐시 용량이 작은 구형의 저용량 SSD에서도 좋은 결과가 산출됩니다. 따라서 그러한 SSD에 대해서는 과장된 결과가 그려지지만, 최신의 대용량 SSD에서는 충분히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값이 보여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RND Performance on RW Ratio

읽기 100% ~ 20%의 그래프를 보면 QD2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큰 성능 향상은 없는 것이 관찰됩니다. 읽기 10%와 쓰기에 대해선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걸렸구나!R10% (QD2)R10% (QD4)R0% (QD2)R0% (QD4)
1회차65.0 MiB/s73.6 MiB/s103 MiB/s114 MiB/s
2회차20.5 MiB/s20.8 MiB/s12.0 MiB/s13.8 MiB/s
3회차67.5 MiB/s71.3 MiB/s104 MiB/s115 MiB/s
4회차54.1 MiB/s52.7 MiB/s29.6 MiB/s17.3 MiB/s
5회차36.7 MiB/s23.5 MiB/s23.1 MiB/s13.6 MiB/s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거하고 평균을 내더라도 굉장히 편차가 심한 수치입니다. RW 비율에 따른 속도를 측정하는 이 벤치마크를 CDM으로 진행하였다면 파악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최대값으로만 보면 평범하게 낮은 성능의 SSD라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반복을 통해 이 성능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Weighted Graph 

위에선 QD와 RW비율에 따라 변화하는 DUT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군들을 모두 집어넣게 된다면 데이터가 너무 많아져 해석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입니다.

여기서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QD1 70%, QD2 20%, QD4 10%로 부여해 드라이브당 하나의 그래프를 그리며, 다음으로는 전체 RW비율의 성능에 대해 평균을 산출해 드라이브를 정렬합니다.

전체 RW비율의 성능을 평균낸다는 것이 실제 워크로드와 밀접한 워크로드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컨슈머 워크로드는 쓰기보다 읽기 비율이 높으니까요. 하지만 별도의 가중치를 부여하기엔 상당한 고민이 되어 그저 평균으로만 정렬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실제 워크로드보다 쓰기 성능이 강조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ND Performance on RW Ratio - Weighted

다채롭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그래프네요. 850이 가장 우수한 것은 변치 않습니다만, X25-M G2의 오목한 그래프도 눈에 띕니다.
앞 파트에서 제시된 표를 생각해보면 최대 성능은 X25-M G2보다 중국산이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100% 읽기에선 역전되지만요.
그 아래에선 Green과 겨루고있는 PRO Ultimate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뭐하세요? 바쁘세요?

RND Performance on RW Ratio - Average, Weighted

평균값의 순위입니다. 850이 비교군들에 비해 압도적이라 NAND기반 SSD와 3DXP기반 SSD를 비교하는 느낌이네요.

 

Percentile Latency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이 섹션은 리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꺼내온 이유는... 그래프가 재미나게 상당히 차이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교의 기준이 되는 IOPS를 제시하지 않으므로, 재미의 일환으로 보고 넘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RND Read Percentile LAT

우선 랜덤 4k QD1 읽기입니다. 아주 처참한 Green의 성능이 돋보입니다. Tail Latency에 대한 분석도 아닌데 지연시간이 1ms에 가까운 SSD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RND Write Percentile LAT

랜덤 4k QD1 쓰기입니다. 역시 Green의 성능은 다른 SSD와 비교하면 나쁘지만, PRO Ultimate와 비교하면 우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의 체급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더욱 상세하게 들어가 Tail Latency를 비교해보면 PRO Ultimate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표본 데이터의 수가 적어 직접적인 그래프를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여담으로, 동일하게 DRAMless SATA이지만, 중국산이 Tail Latency 측면에선 Green에 비해 훨씬 선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Closing

점점 흔해지는 중국산 SSD 중 하나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저장장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능에 대해서는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친구는 Die가 단 1개만 사용되어서 여러 부분에서 낮은 성능이 관찰되었지만, 64GB가 아닌 조금 더 고용량 제품으로 간다면 Die가 여러 개 사용되며 이러한 단점을 찾기는 힘들 것 입니다. 그보다, WD Green의 처참한 성능을 볼 수 있었던 리뷰 같습니다.

네. 성능 자체는 아직 향상의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SSD가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신뢰도 측면입니다. 저장장치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에 대한 3-2-1 백업은 필수이지만, 이러한 원칙을 지키며 올바르게 백업을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소수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남들에게 중국산 SSD를 권하지 않습니다. 단일 저장장치의 신뢰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기업 SSD의 신뢰도에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SSD의 펌웨어는 날이 갈수록 굉장히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펌웨어 실패의 사례가 종종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제품에 대한 보증이 있어, 저장장치가 실패한다면 새 제품으로 교체를 해줍니다. 데이터에 대한 보증은 없지만 말이죠.

여기서 모순이 발생합니다. 단일 저장장치의 신뢰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산을 권하지 않지만, 대기업 제품도 데이터에 대한 보증은 없죠. 하지만, 소비자는 대기업 제품에 대해 문제가 생겨도 교환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며, 저는 이 또한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제품이 아니라 데이터입니다.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은 다들 올바르게 백업을 하시고 재해에 대비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중국산 SSD에 대한 결론은 어딨냐고요? 보통 중국산 SSD를 보고 사도 괜찮냐고 질문하실 분들이면 구매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냥 구매하시는 분들은 장난감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일단 저는 앞으로 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더 재미난 SSD들이 많은데 돈이 아깝기도 하고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고 거래에 SomnAmbulist 64GB를 끼워서 보내주신 이름 모를 분, WD Green 120GB를 주신 지인분, X25-M G2 80GB를 주신 뽀냥님. 이 리뷰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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